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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세상

무한루프 하우스의 미스터리 영화 비바리움

by 둔자곰 2021.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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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바리움은 이미 영화를 관객에게 감추지 않고 보여주기 위해 모두 공개한뒤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나간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후유증의 앙금이 남아 오랫동안 충격에서 빠져나올수 없으니 마음 단단히 먹고 플레이 하시라

 

개인적으로 이영화에 대해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머릿속에서 정리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아마 영화가 너무 정곡을 찔렀기 때문에 생각이 많아 졌으리라

 

첫 번째, 영화의 제목을 보자

원예 활동을 하기 위해 도마뱀, 개구리, 작은 거북이, 금붕어등을 사육하는 곳이 <비바리움>이다..

 

두 번째, 포스터는 이미 알고 있었다.

창가의 밝은 조명과 집의 칼라는 수족관을 느끼게 한다

남자가 있고, 여자가 있고, 보통 일반적인 엄마는 아기를 꼭 끌어 안고 있지만 포스터의 여자는 아기를 상자에 넣을려고 하는 건지 꺼낼려 하는건지 알수 가 없다.

 

세 번째, 영화의 첫 장면이다.

뻐꾸기 새끼 한 마리가 등으로 다른 새끼들을 둥지 밖으로 밀어서 나무 밑으로 떨어뜨린다. 그 둥지에 홀로 남은 어미새 보다 커다란 뻐꾸기 새끼는 먹이를 먹기 위해 입을 크게 벌리고 있지만 저러다가는 정녕 어미새도 삼킬틋이 울어댄다.

알다시피 뻐꾸기는 어떤 종류의 동물보다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는 종족이다.

뻐꾸기는 다른 새 둥지에 몰래 알을 낳은 다음 그 둥지의 어미에게 제 새끼를 대신 키우게 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땅에 떨어진 새끼 두 마리에서부터 시작된다.

유치원 교사 젬마(이모겐 푸츠 분)는 정원사 톰(제시 아이젠버그 분)과 함께 살게 될 집을 알아보러 다니던 중 부동산

중계인 마틴(조나단 아리스 분)을 만나게 된다.

전원마을 '욘더'를 구경오게 된 젬마와 톰에게 마틴은 조금씩 이상한 행동을 하고 기괴하리 만큼 규격화된 집들 사이로 마을 주민들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네 번째, 톰과 젬마는 '욘더'라는 마을에 갇힌다.

갑자기 사라진 마틴과 두려울 정도로 정형화 된 마을의 집들은 하나 같이  똑같다.

도망치듯 마을을 벗어나려고 하지만 차에 기름이 떨어질 만큼 헤메고 다녀도  마틴이 소개하여 보여준 <9번> 집에서 계속 맴돌고 있을 뿐이다.

 

신혼부부들의 집의 개념은 그동안 키워준 부모들에게서 독립을 하게 되지만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둥지가 되기도 한다.

똑같은 집이란 지금껏 모든 인생의 처음이 되는 것은 집으로 부터이고 부부들이 생각하는 마지막 꿈도 집이지  않았을까

 

그러나 중개인 마틴이 계약일정도 물어 보지 않았는데 갑자기 둘만 남기고 사라졌다니 분양사기를 당한 것 같다.

욘더라는 마을은 미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아파트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정교하게 규격화된 집이라 할 수 있다.

모두가 똑같은 집에서 미로가 되어 헤매는 것은 미국은 월세살이, 한국은 내집 마련으로 금전적으로 집에 메이는 삶을 보여준다.

하늘은 그림처럼 너무도 아름다운데 지붕에 “살려주세요”라고 써도 모든 집은 적막하리 조용하고 답답하다.

 

다섯 번째. 아기가 생겼는데 기쁘지 않다.

상자 안에는 하루에 먹을 수 있는 양만큼의 식량이 상자로 배달 된다.

톰과 젬마는 같이 식사를 하면서도 점차 대화가 사라진다.

그러던 어느날 상자에 '아기를 키우면 풀려난다'라는 메세지가 적힌채 이들에게 아기가 주어진다.

집에 고립된 채 어떻게든 빠져 나가려 하던 이들에게 오히려 아기는 그들의 사이를 갈라놓는 위협적인 존재였다는 것은 그들은 미처 몰랐다.

여섯 번째, 아기는 98일만에 소년이 되었다.

영화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아기가 자라는 동안 톰과 젬마는 시간이 멈춰있다.

젬마는 무표정하게 아이가 해달라는 것은 해주고, 톰은 “소름 돋는 변종새끼”라며 아이에게 정을 안주고, 아이는 자신이 원치 않는 일이 있으면 악을 지르고 로봇처럼 젬마를 따라 한다.

 

일곱 번째, 땅을 파기 시작한다

톰은 배달 오는 상자가 궁금하여 정원에서 기달리고 있었다. 담배 꽁초를 잔디밭에 버리는 순간 꽁초가 떨어진 곳에는 잔디가 사라진다. 그날부터 톰은 매일 땅을 파게 된다. 단조로운 일상에 찾아온 일은 또다른 일상이 되어 더욱 더 톰의 얼굴에 그늘을 만들어주게 된다.

딱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만큼만 오는 상자. 남자는 일을 하게 되고 여자는 아이를 키운다. 아이는 책을 보게 되고 TV를 보지만 젬마와 톰은 이런 아이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땅을 깊이 팔수록 가족의 문제는 커져만 가고 소년이던 아이는 청년이 되어간다.

 

여덟 번째, 청년이된 아이는 집에서 리더가 되어가고 있었다.

톰과 젬마는 이제 아이와 식사를 하지 못한다. 점차 마틴을 닮아가는 아이에게서 공포감을 느끼는건지 모르겠지만

오히려그들의 행동이 점차 나이가 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땅을 파는 것이 고되다 싶어서 그랬을가 톰은 엠마의 무릅에 누워 석양을 보며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아이가 된 청년은 어디에서 구해 왔는지 시체 담는 진공팩을 갖고와서 톰의 시체를 담는다.

톰의 시체는 그가 하루도 빠진 적없이 파왔던 곳에다가 던져버린다.

청년이 되고나서부터 아이는 더욱 냉소적으로 변해 간다.

 

아홉 번째, 이 마을에도 이웃들이 있었다.

젬마는 톰이 없는 집에 갇혀서 자고, 눈을뜨는 일상 반복이 버겁고 두려웠다.

아이가 뒤돌아 있을 때 젬마는 아이를 공격하지만,  아이는 젬마의살기를 느끼고 집의 바닥을 덮는 이불을 걷어 올리듯하며 밑으로 달아난다.

아이를 따라 내려가면 갈수록 젬마와 동일하게 겪었던 일들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을 발견한다.

이마을에는 한번도 보지 못했던 이웃이 있었다.

여자 혼자서 아이의 악다구니를 듣고 있는 가정, 부부생활을 훔쳐보는 아이등 가정은 피로감에 물든것 마냥 깊은 늪으로 빠져 드는 것 같았다.

열 번째, 추억을 정리하는 아이, 아니 청년

젬마는 충격으로 도망치던 계단에서 떨어지게 되고 죽을날이 멀지 않았음을 알았을 때, 아이는 자신이 커가면서 젬마가 표시해둔 키재기를 페인트로 지우고 있었다.

젬마는 페인트 칠을 하는 아이에게 물어본다.

“난 대체 뭐야, 이건 뭐고? 이 안에 난 뭐지 ?”

아이는 차갑게 대답한다

“넌 엄마야, 아들을 세상에 내보낼 준비를 해 주는 사람”

“그 다음에 엄마는 뭘 하지”

“죽지”

그렇게 젬마도 죽은 뒤 아이는(청년) 톰을 담았던 진공팩과 똑같은 것으로 젬마도 담아, 톰이 파둔 정원의 굴 안으로 밀어넣는다,

그리고 톰과 젬마가 타고 온 차에 기름을 넣고 찾아간 곳은 마틴이 있는 부동산으로 간다.

이미 죽어버린 마틴을 서랍에 꾸겨 넣고 그 자리에 앉게 되는 아이.

남자와 여자가 부부가 되어 집을 얻는 것을 시작하여 애를 낳고 일을 하고 양육을 하다 죽게 되는 생태계의 무한 루프식 영화이다.

반복되는 일상이 어느덧 무덤으로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영화는 삶의 덧없음을 음습하게 공포감과 우울감을 뇌리에 대고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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