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는 7일동안
여섯째날 흙으로 자신의 형상을 본따서 남자를 생산하고 세상의 온갖 동식물의 이름을 짓는 일을 시켰다.
세상의 첫번째 남자인 아담은 동식물 이름을 짓다보니
자기를 제외한 모든 것이 암수가 짝을 이뤄 정겨운 모습을 알게 된다.
밤하늘 아래 자기만 혼자라는 사실에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다.
하나님은 외로움에 웅크리고 자고 있는 아담을 불쌍히 여겨
잠자는 아담의 갈빗대를 하나 쑤욱 뽑아 여자를 생산하고 아담에 보여준다.
첫눈에 반한 둘은 결혼하여 남자는 일을 하고 여자는 자식을 생산한다
그래서 그런것인가 창조 이후 남자의 갈빗대로 만든 여자는 긴 역사동안
항상 남자의 소유물로 자라 왔고
지금까지 그 편견은 깨지지 않고 있는 불편한 현실 속에서
세상의 모든 여자들은 세상의 굴레에서 편견의 속박속에서 살고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베스트셀러 조남주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여성의
피해의식과 불공평을 빙의라는 징치로 하고 싶었던 말을 한다.
어린 김지영은 남아선호 사상 속에 있었다.
아버지는 딸들보다 아들이 한없이 듬직하고 든든하다.
친할머니는 손녀들에게 집안일은 여자의 몫이라며 어머니를 사이에 두고
한없이 남자들에 대한 의지력을 피력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밤늦게 귀가하던 지영은 버스에서 모르는 남학생이 접근하는 것을 어쩔줄 몰라하는 순간 위험을 감지한 어느 아줌마의 도움으로 구조되고
그 상황이 불편했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너무 서글퍼 땅에 주저 앉아
하염없이 울었다.
달려온 아버지는 위로의 말보다는 꾸중하는 것이 전부였다.
자칫 세상의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지영에게 여자의 옷메무새와 밤늦게 귀가 하는걸 나무라는 것이 딸에게 해줄 수 있는 처세술이 전부인것이였다.
정말 그것 밖에는 해줄 말이 없는듯 …
사회생활을 하는 김지영은 항상 경쟁에서 뒤쳐진다.
세상은 여자들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면 곧 결혼하고 육아를 하게 될텐데 라는 선입견으로 승진의 기회는
남자들에게 간다.
여자들은 사회적인 편견을 이기려면 육아를 포기하고 더욱 악발이가 되어야 기회를 붙잡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엄마가 된 김지영은
10달동안 제대로 눕지도 못한채 아이와 한몸이 되었다.
아이를 낳고 보니 세상에느 이미 자기의 이름이 사라진듯하다
손목이 시큰거려 손목에 밴드를 채우고 서서 밥을 먹고 문을 열고 볼일을 본채로
아이를 돌본다.
아이가 우는건지 내가 울고 있는건지 알 수가 없는 현실이 반복되고
사방이 막힌듯 하다
명절에도 시댁 식구들은 모두 TV에 모여 있지만 친정에도 못가고 설거지 하고 있는 자신이 소외된듯 하다.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던 지영은 오랫동안 담고 있던 내면의소리가 폭발한다
어머니가 하고 싶었던 말이 자신의 입에서 빙의가 되어 쏟아져 나온다
10대의 김지영이 바라본 어머니가 외할머니에게 하고 싶었던 말
20대의 김지영이 악발이처럼 일하던 상사가 회사에게 하고 싶던 말
30대의 김지영은 10대의 자신에게 하고 싶던 말
여자들이 겪을 부조리와 편견들을 여자의 한으로 말하고 있다
편견은 세상의 비속어로 “맘충”이라는 속어를 만들어 손가락질하며 비난하지만
그들은 결국 나의 소중하고 애절한 그리움의 가족이라는걸
나의 어머니, 나의 아내, 나의 여동생이며 나의 딸이 라는것을
이영화에서는 페미니즘의 여성이기주의도
피해의식이나 여성우월 주의도 없다
그저 내가 무엇 때문에 마음에 상처가 생겼는지 되짚어 보고 있는 중이다
“내가 아프구나 나만 몰랐던 병이 있었구나”
홀로 아픈지도 모른채 살아온 한 여성 또는 철저하게 여자의 길을 주관없이 주변의 편견으로 답습한 여자의 이야기
많은 여자들이 겪고 있는 마음의 상처를 끄집어 낸 작가의 마음도
편견보다는 공감해주고 귀담아 들어 줘야 하는 이야기 이지 않을가
그 아픔을 시작도 끝도 모두 치유해 주어야 하는 것은 여자의 가족이다
<작게 태어난 여자아이가 자라서 김지영이 되는것>
평등이라는 말 보다 더불어 같이 사는거
하나님이 태초에 아담의 갈비뼈로 만든 것은 남자의 장기를 보호하는 여자로
여자를 마음으로 끌어 안는 남자가 되라는 것이 아니였을가
남자는 이래야 한다 여자는 저래야 한다라는 말보다
서로를 이해하는 공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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