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경기도 이천에 힘이 굉장히 쎈 아이 하나가 있었습니다.
명절때마다 마을에서 벌어지는 씨름 대회에서는 상금으로 걸린 황소 전부는 모두 이아이의 몫이였습니다.
이아이는 훗날 역사 속에서 정치깡패 라는 팻말을 목에 걸고 형장에 이슬이 되어 사라집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깡패 이정재입니다.
깡패란 1950년대 초반부터 언론에서 <깡패>라고 처음 언급 한것이 유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의 갱(Gang)으과 패거리라는 뜻으로 불한당, 왈패 등과 다르게 조직화된 불량배등을 가리키는 단어로 지금의 조폭과도 비슷합니다
이정재는 고등학교 까지 졸업한 당시의 교육 수준으로 보면 나름 고학력자였습니다.
이후 결혼하여 처가살이로 동대문에서 광목 장사를 하다가 하루는 지나가던 깡패와 시비가 붙게 됩니다. 이정재는 남다른 힘과 씨름 기술로 제압하는 것을 보고 김두한과 함께 하게 됩니다. 당시에 주먹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고등학교 교육을 받아 김두한은 어찌어찌하여 수도경찰학교에 진학을 시키고 경찰에 합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이후 대한청년단 종로구 동부 단장직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동대문 시장의 이권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한편 김두한은 정계에 진출하여 거점이던 종로의 조직은 사실상 정리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6.25 전쟁 이후로 정비가 필요했던 동대문 시장의 약 3,000평을 광장주식회사로부터 매입하고 점포를 만들어 상인들을 입주시킵니다,
이정재는 상인들의 인심을 얻기 위하여 과거 건달들의 협박, 공갈, 폭력행위등으로 상인들에게 금품을 뜯는 행위를 차단하고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면서 상인들에게 두터운 신임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상인들에게 다른 방법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둬들이게 되는데 그것은 광장주식회사로부터 헐값에 거둬들인 땅을 상인들에게는 고가에 판매하여 폭리를 취한 것입니다.
여러 가지 발전도모로 거두어가는 관리비 명목들이 폭리를 취하게 됩니다. 이정재의 세력은 점차 거대해지면서 경마장에까지 손을 데기 시작합니다. 이정재의 세력 규모는 종로 4가에서 종로 6가까지 약 7만평 규모에 2,900여 점포와 상인의 수는 당시 1만 2천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상당수의 총기도 보유하고 있었으며 동대문 광장 입구에 3층 건물을 지어 옥상에 있는 훈련장을 설치하여 조직을 육성하기도 합니다.
1953년 8월 동대문 이정재 사무실에서 끔찍한 폭행 사건이 시작됩니다. 이 무렵 시라소니(이성순)가 이정재에게 서북청년회 출신 켈로부대(북파공작첩보부대)들에게도 점포를 배당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이정재는 처음에는 시라소니를 도왔으나 피난민까지 도와야 하는 것에 불만을 갖게 됩니다.
37살의 시라소니는 이정재와 만나기 위해 사무실에 들어서자, 직원으로 보이는 20여 명의 남성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시라소니에게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손에는 도끼, 쇠갈고리 등이 있었고 눈에선 살기가 가득합니다.
이정재는 시라소니를 제거할 계획을 세우고 좁은 사무실로 유인하여 둔기와 손도끼 등의 흉기로 난자한 <시라소니 린치 사건>을 벌이면서 이 일이 계기가 되어 이화룡의 명동파와 치열한 전쟁이 조직전쟁이 발생됩니다.
이후 고향 후배가 경찰이 되고 싶어하자 이정재는 경찰에게 뇌물을 건네주고 후배를 경사로 임관시킵니다. 후배는 이승만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하게 되면서 이정재의 위세는 정계까지 월권을 행사하며 야당 인사들에 대한 집회 방해, 이기붕의 자유당 의장 취임 공작 등등 수많은 정치 테러를 벌이게 되며 정치깡패로 세력을 키웁니다.
이정재는 오래 전부터 이천을 기반으로 정계 진출을 계획하고 조직원들을 통해 입지를 굳히고 있는 동안 이기붕이 지역구를 물색 중 이천을 선택하게 됩니다. 설상가상 이기붕에게 이천 지역구를 반강제적으로 빼앗기게 되고 이기붕의 아내에게 미움을 사게 되어 이정재의 권력 내리막길을 걷게 됩니다. 이러는 사이 동대문파의 일인자는 임화수가 됩니다.
씨름판에서 천하장사 였지만 싸움은 잘하지 못했던 이정재는 야인시대의 주먹 김두한에게 발탁되어 주먹계에 본격 입문하고 명석한 두뇌로 동대문파의 수장이 되었지만 권력의 유혹의 수렁에 빠집니다.
권력을 얻기 위해 의리도 상도도 없이 권력의 개가 되기로 결심하여. 대한민국 정치사를 피로 물들인 정치깡패 이정재.
정치계를 휘젓던 그는 심지어 자신을 키워준 주먹계 큰형님 김두한에게까지 권총을 들이대며 위협을 가하고 선배 시라소니를 살해하기 까지 공모하는 등
그의 탐욕은 야인시대를 끝을내게 합니다.
이후 5.16 군사정변이 일어나고 박정희 군사 정부의 조직폭력배 척결 사업 대상으로 지목되어 체포됩니다.당시 군사 정부는 <시라소니 린치 사건>, <단성사 저격 사건>, <고대생 습격 사건>등 수많은 범죄를 재수사해서 혁명재판에 넘겼겨집니다.
결국 사형 판결을 받고 공수특전단 대원들의 감시를 받으며 <나는 깡패입니다. 국민의 심판을 받겠읍니다>를 쓴 팻말을 목에 걸고 대낮에 시내 한복판에서 조리돌림을 당하는 치욕을 당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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