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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세상

암살자(들) 실화일까|1974년 영부인 저격 사건과 제목의 ‘들’ 의미

by 둔자곰 2026.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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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이 진행되던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성이 울렸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현대사에 큰 충격을 남긴 영부인 저격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50년이 넘게 흐른 지금도 그날의 사건을 둘러싸고 여러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사건을 다시 꺼내든 영화가 있습니다.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주연의

《암살자(들)》입니다.

그런데 제목부터 조금 이상합니다.

왜 《암살자》가 아니라
《암살자(들)》일까요?

그리고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어디부터 영화가 만들어낸 이야기일까요?

개봉 전에 가장 궁금했던 부분부터 정리해봤습니다.



암살자(들)은 어떤 영화일까?

《암살자(들)》은 허진호 감독의 신작입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덕혜옹주》, 《천문: 하늘에 묻는다》 등을 연출했던 감독이 이번에는 한국 현대사의 한 사건을 미스터리 추적극으로 가져왔습니다.

영화는 2026년 9월 23일 개봉하며 러닝타임은 130분, 12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이야기의 출발점은 1974년 8월 15일 벌어진 영부인 저격 사건입니다.

하지만 이미 알려진 사건을 그대로 재현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공식 기록 뒤에 남은 의문과 빈틈을 세 명의 인물이 서로 다른 위치에서 추적합니다.

그 중심에

유해진의 박철구,
박해일의 김재환,
이민호의 한영일
이 있습니다.


암살자(들)은 실화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지만 영화 전체가 실화인 것은 아닙니다.

영화의 출발점이 된 사건은 실제로 존재합니다.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 도중 벌어진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입니다.

하지만 《암살자(들)》은 실제 사건을 그대로 옮기는 다큐멘터리가 아닙니다.

남아 있는 기록과 의문 사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만든 미스터리 추적극입니다.

따라서 영화를 볼 때는 이 부분을 구분해서 보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1974년 영부인 저격 사건 → 실제 역사

영화 속 인물들의 추적과 사건 전개 → 영화적 구성과 상상력이 포함된 이야기

실제 역사를 소재로 했다고 해서 영화에서 제시하는 모든 장면이나 해석을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유해진은 사건 현장을 목격한 형사 박철구

유해진이 연기하는 박철구는 사건 현장을 목격한 형사입니다.

모두가 사건을 빨리 정리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철구는 현장에서 발견한 이상한 정황을 따라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건이 단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문을 품게 됩니다.

유해진이 이런 역할을 맡았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편안하고 인간적인 모습보다 이번에는 사건의 한가운데에서 의문을 품는 형사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박해일과 이민호는 왜 기자로 등장할까?

박해일은 신문사 사회부 부장 김재환을 연기합니다.

모두가 사건을 서둘러 결론지으려 할 때 재환은 의문을 품고 취재를 이어갑니다.

그리고 이민호는 사건 현장을 가까이에서 취재하는 신입 기자 한영일을 연기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왜 영화는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만 보여주지 않고 기자들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았을까요?

허진호 감독은 단순히 저격 사건 하나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1974년 당시의 시대 분위기까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대의 여러 사회 문제를 보여주는 방법으로 기자들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암살자(들)》은 범인을 찾는 영화이면서 동시에

“그 시대 사람들은 사건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제목이 암살자‘들’일까?

제가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가장 궁금했던 건 사실 제목이었습니다.

《암살자(들)》

그냥 《암살자들》도 아니고,

‘들’을 괄호 안에 넣었습니다.

이건 실수도 아니고 디자인 때문에 붙인 것도 아닙니다.

허진호 감독도 제작보고회에서 이 부분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감독은 ‘들’을 붙인 이유는 영화를 보면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의미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제목 자체가 영화의 미스터리인 셈입니다.

암살자는 한 명일까요?

여러 명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생각하는 ‘암살자’라는 말 자체가 다른 의미를 갖게 되는 걸까요?

이건 개봉 전에 답을 미리 알아버리는 것보다 영화를 보면서 확인하는 편이 훨씬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글에서는 ‘들’의 의미를 억지로 추측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영화를 보고 난 뒤 따로 다뤄볼 만한 부분입니다.


50년 전 사건을 왜 지금 다시 영화로 만들었을까?

저는 이 부분도 궁금합니다.

1974년의 사건을 2026년에 다시 꺼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는 것만 목적이었다면 다큐멘터리라는 방법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암살자(들)》은 미스터리 영화의 형식을 선택했습니다.

누군가는 현장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누군가는 기록을 확인하고,

누군가는 취재를 계속합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조금씩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갑니다.

허진호 감독 역시 자료조사와 인터뷰를 하면서 선입견을 갖지 않고 사건을 바라보려고 했으며, 미스터리 추적극에 맞는 긴장감과 속도감을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사건의 결과보다

그 결과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보았는가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울의 봄》《남산의 부장들》을 재미있게 봤다면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현대사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26 사건을,

《서울의 봄》은 같은 해 벌어진 12·12 군사반란을 다뤘습니다.

《암살자(들)》은 그보다 5년 앞선 1974년으로 갑니다.

특히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남산의 부장들》과 《서울의 봄》을 제작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 작품을 하나의 역사 시리즈처럼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각 작품은 서로 다른 사건과 인물을 다루고 있고 영화가 실제 역사를 표현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그래도 한국 현대사를 영화로 다시 살펴보는 것을 좋아했다면 《암살자(들)》 역시 관심이 갈 만한 작품입니다.


결국 궁금한 것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나’입니다

《암살자(들)》은 결말을 알고 시작하는 영화처럼 보입니다.

실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궁금하게 만드는 것은 사건의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록 뒤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사건을 직접 본 사람은 무엇을 보았을까.

당시 기자들은 무엇을 취재했을까.

그리고 왜 제목은

《암살자》가 아니라 《암살자(들)》일까.

영화는 9월 23일 개봉합니다.

개봉 전에는 여기까지만 알고 가는 것이 오히려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다시 하나의 질문이 남겠죠.

제목 속 괄호 안의 ‘들’은 과연 누구를 가리키고 있었을까요?

그 이야기는 영화를 본 뒤 다시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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