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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세상

가능한 사랑 어떤 영화일까|원작·제목 뜻부터 전도연 설경구 관계까지

by 둔자곰 2026.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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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조금 이상했습니다.

《가능한 사랑》.

그냥 '사랑'도 아니고, '불가능한 사랑'도 아닙니다.

왜 하필 가능한 사랑일까요?

더구나 출연진을 보면 그냥 지나치기 어렵습니다.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그리고 《밀양》, 《시》, 《버닝》을 만든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입니다.

9월 23일 극장에서 먼저 개봉하고, 이후 11월 6일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됩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 대해 찾아보다 보니 배우보다 먼저 궁금해지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랑을 이야기하려는 영화일까?



《가능한 사랑》은 어떤 영화일까?

이야기의 중심에는 서로 너무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두 부부가 있습니다.

설경구가 연기하는 호석은 대기업에서 집단해고를 당한 노동자입니다.

전도연이 연기하는 미옥은 그의 아내입니다.

그리고 이 부부에게 다큐멘터리를 찍는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조여정이 연기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와 조인성이 연기하는 그의 남편 상우입니다.

해고 노동자의 삶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예지와 그 카메라 앞에 놓이게 된 호석과 미옥.

서로 살아온 환경부터 완전히 다른 두 부부가 만나면서 각자가 감춰두고 있던 욕망과 관계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돈이 없어진 뒤에도 사랑은 그대로일까?

나와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을 정말 이해할 수 있을까?

그리고 더 불편한 질문도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정말 이해하는 걸까, 아니면 구경하고 있는 걸까?


《가능한 사랑》 원작이 따로 있을까?

영화를 검색하다 보면 이것도 궁금해집니다.

《가능한 사랑》은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일까?

현재 공개된 공식·보도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특정 소설을 그대로 영화화한 작품으로 소개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창동 감독은 오래전부터 이 이야기를 구상했고, 작품은 폴란드 감독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1989년 TV 연작 《십계》(Dekalog)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십계》를 《가능한 사랑》의 '원작'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원작이라기보다 영화에 영감을 준 작품이라고 보는 게 맞겠습니다.

이 부분은 검색하다 보면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이라 구분해 두면 좋겠습니다.



전도연과 설경구는 어떤 부부일까?

호석과 미옥은 이미 큰 일을 겪은 부부입니다.

호석은 대기업의 집단해고를 당한 뒤 동료들과 파업에 나섰고, 강제진압 과정에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 시간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온 것은 아닙니다.

분노와 수치심, 죄책감 같은 감정들이 여전히 호석 안에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 앞에서는 다릅니다.

말수가 적고 때로는 까칠해 보이지만 아내와 아들에게는 다정한 남편이자 아버지입니다.

미옥 역시 단순히 남편 옆을 지키는 아내로만 그려지지는 않습니다.

전도연은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돈과 계급이 한 사람의 가치관뿐 아니라 그 사람의 가치 자체를 흔들 수도 있다며, 미옥을 그 안에서 자신의 가치와 가족을 지키려는 인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영화 제목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모든 것이 흔들린 뒤에도 두 사람의 관계는 유지될 수 있을까요?


조인성과 조여정 부부는 정반대다

반대편에는 상우와 예지가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호석과 미옥보다 훨씬 풍족합니다.

그렇다고 이 부부가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예지는 해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기 위해 호석과 미옥에게 접근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타인의 고통을 카메라에 담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들을 이해하려는 행동일까요?

아니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신의 작품으로 만드는 행동일까요?

영화 속 예지 역시 그 경계에 서 있는 인물입니다.

반면 조인성이 연기하는 상우는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사람입니다.

겉으로는 친절하고 여유롭지만 그 안에는 다른 욕망이 있습니다.

조인성은 상우에 대해 평소에는 친절하지만 가져서는 안 되는 것까지 가지려고 할 때 무서워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돈이 없는 부부에게는 없는 것이 있고,

돈이 많은 부부에게도 없는 것이 있습니다.

두 부부가 서로를 만나면서 상대방이 가진 것을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왜 제목이 《가능한 사랑》일까?

저는 이 부분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보통 영화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를 두고 '불가능한 사랑'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이창동 감독은 반대로 질문합니다.

어떤 사랑이 가능할까?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영화 제목에 대해, 우리가 흔히 사랑 이야기라고 하면 이루어지기 어려운 사랑을 떠올리지만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어떤 사랑이 가능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질문하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알고 나니 제목이 상당히 재미있어집니다.

사랑한다는 말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가족을 사랑하고,

배우자를 사랑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한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내 삶과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나면 어떨까요?

돈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가지고 있는 것도 다릅니다.

그런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 정말 가능할까요?

아마 영화 제목의 '가능한'이라는 단어가 묻는 것도 이런 질문일 겁니다.


해고 노동자 이야기가 왜 사랑으로 연결될까?

처음 줄거리만 보면 조금 이상할 수도 있습니다.

집단해고가 나오고,

노동 문제가 나오고,

계급 차이가 나옵니다.

그런데 제목은 《가능한 사랑》입니다.

이창동 감독은 집단해고가 단순히 직장을 잃는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의 삶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사건이라고 봤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도 결국 사람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사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렇습니다.

직장을 잃으면 돈만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감도 흔들리고,

가족과의 관계도 달라질 수 있고,

친구를 만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결국 경제적인 문제가 사람과 사람 사이까지 들어옵니다.

《가능한 사랑》은 바로 그곳에서 사랑을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돌아왔다

《가능한 사랑》이 관심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이창동 감독 때문입니다.

《버닝》 이후 8년 만의 신작입니다.

그리고 개봉 전부터 해외 영화제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결국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상을 받았다는 사실보다 영화가 던지는 질문이 더 궁금합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보고 나서 모든 답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영화라기보다, 영화를 본 사람이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밀양》을 보고 용서를 생각하게 되고,

《시》를 보고 인간의 죄와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되고,

《버닝》을 보고도 쉽게 설명하기 힘든 찜찜함이 오래 남았습니다.

이번에는 질문이 사랑입니다.


전도연과 이창동 감독의 만남도 반갑다

전도연과 이창동 감독의 재회도 눈에 들어옵니다.

두 사람이 함께했던 대표작이 《밀양》입니다.

2007년 작품이니 거의 20년 만에 다시 만난 셈입니다.

설경구 역시 이창동 감독과 인연이 깊습니다.

《박하사탕》과 《오아시스》를 함께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사랑》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오래 봐온 사람에게는 배우들을 다시 만나는 재미도 있습니다.

여기에 조인성과 조여정이 처음으로 이창동 감독의 세계에 들어왔습니다. 이 감독도 이번 작품에서는 전도연·설경구와 과거보다 훨씬 편안하게 작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능한 사랑 개봉일과 넷플릭스 공개일은?

여기서는 헷갈리지 않게 정리해두겠습니다.

극장 개봉일은 2026년 9월 23일입니다.

그리고 극장 상영이 끝난 뒤,

넷플릭스에서는 2026년 11월 6일 전 세계 공개됩니다.

즉 넷플릭스 제작 영화지만 극장에서 먼저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넷플릭스 역시 공식 발표를 통해 두 날짜를 확정했습니다.

극장에서 놓치더라도 11월에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보기 전에 이것 하나만 기억하면 될 것 같다

아직 국내 정식 개봉 전이기 때문에 저는 결말을 예상해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영화를 보기 전에 질문 하나 정도는 가지고 들어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 나와 다른 사람을 정말 이해할 수 있을까?

그리고 조금 더 어려운 질문.

내가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사랑일까?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이창동 감독 역시 결국 타인을 진실로 사랑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제목이 《가능한 사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이 당연히 가능하다고 말하는 영화가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이 정말 가능한지 우리에게 묻는 영화.

9월 23일 극장에서 직접 보고 나면 이 제목이 지금과는 또 다르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본 뒤에는 다시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과연 영화가 말한 '가능한 사랑'은 무엇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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